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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드라마

[JTBC 드라마]눈이부시게 11화 줄거리·리뷰

* 본 포스팅에 사용된 이미지에 대한 저작권은 눈이 부시게(JTBC)에 있습니다. *

11화 2019.03.18(월) / 시청률 8.5%

<기억이 없어질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니, 무섭습니다>

기나긴 꿈에서 깨어난 혜자(김혜자). 눈이 부셨던 혜자의 기억 속엔 준하(남주혁)와 준하와의 추억이 담긴 시계가 있었다. 그리고 오랜 시간이 지난 지금, 드디어  혜자는 시계의 정체를 알고 있는 사람과 마주하게 되는데...


1970년대, 스물다섯의 혜자는 데모를 하다가 준하를 처음 만났더랬다. 절친 현주와 상은이에게 준하의 이야기를 하다가 오늘이 바로 준하와의 첫 데이트라며 친구들과 인사를 하고 급히 헤어진다. 그렇게 혜자는 준하를 빨리 만나고 싶은 마음에 무단횡단을 하다가 경찰에게 걸리고 만다.

보행 위반자 선 안에 들어가 있는 혜자를 본 준하는 근처에 있다가 멀리 떨어지라는 경찰에 말에 자신도 무단횡단을 하고, 혜자의 옆에 함께 서있는다. 그렇게 달달하고도 설렘 가득한 첫 데이트를 하게 된 혜자와 준하.

사실, 혜자는 병원에 누워 과거의 꿈을 꾸는 중이다. 그리고 그 옆에는 정말 놀라울 정도로 준하와 닮은 의사 김상현 선생님이 혜자의 상태를 체크 하고 있다.

과거 꿈에서의 혜자는 준하와 몇 달 동안 사귀었지만, 손만 잡고 다니는 것을 서운하게 생각한다. 그렇게 오늘은 꼭 키스를 하고야 말겠다는 굳은 결심을 한다.

 

혜자와 준하와의 과거

- 우리 오늘 뭐 할까?

- 우리 오늘 맛있는 거 먹으러 가자.

- 그래 맛있는 거 뭐 먹을까?

- (입술을 쭉 내밀며) 나 그거 먹고 싶어 쭈~꾸~미.

- 주꾸미 갑자기?

- 쭈~꾸~미

- 주꾸미를 갑자기 어디서 먹어야 되지?

- 충~무~

- 충무. 혹시 여기서 가는데, 한 10시간쯤 걸리는 경남 충무?

- 충~무~

- 혹시 어디 아파?

- 아니 아픈데 전혀 없소~

- 근데 지금 충무 가려면 지금 출발해도..

- 하 됐다. 그냥 떡볶이나 먹으러 가자. 쥐 난다 쥐 나.

- 아~ 왜 주꾸미 먹고 싶다며.


이밖에도 혜자의 키스 대작전은 번번이 실패하고 만다. 그렇게 진도가 나갈 기미가 보이지 않자 시무룩해진 혜자. 때 마침 통행금지 사이렌이 울리고, 경찰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그렇게 준하와 혜자는 좁은 골목에 몸을 숨기고, 지금이 바로 키스 타이밍이구나 싶은 혜자는 그토록 바라던 준하와의 첫 키스를 하게 된다.

현실로 돌아온 혜자는 자신을 보기 위해 병문안을 온 현주와 상은이를 만나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러던 중 김상현 의사 선생님을 보게 되고, 준하와 너무도 닮은 얼굴에 놀라는 현주와 상은이다.

한 편, 혜자는 자신이 곧 떠날 것이란 걸 예상하듯 며느리에게 그동안 하지 못했던 말을 꺼낸다.

 

혜자와 며느리 정은이와의 대화 

- 우리 며느리 참 열심히도 살았다. 내가 무슨 복에 이런 며느리를 얻었을까.

- 아휴. 어머니도. 남들이 다 들으면 욕해요. 제가 무슨.

​- 할 만큼 했어. 아니 넘치도록 했어. 이젠 놓고 편히 살아. 이젠 내가 살면 얼마나 더 살겠니. 옹색한 살림에 다리 불편한 남편에 너 빠듯하게 산 거 알면서도 나사는 거 바빠서 모른척했다. 그래도 자식 탓하기는 싫어서. 친정도 없는 널 혼자 뒀어. 네가 그 낡은 미용실 안쪽에서 시름시름 늙어가는 걸 알면서도. 그래. 다 내 욕심이었어. 미안하다.

​- 아니에요. 어머니.

​- 이젠 넌 네 생각만 하고 살아. 그래도 돼. 남편도 자식도 훌훌 벗고 너로 살아. 그래야 내가 날 용서하고 갈 수 있을 거 같아. 정은이.우리 착한 며느리. 난 네가 무슨 결정을 하든 난 늘 네 편이다. 울지 마 아가. 울지 마. 울지마. 아가.


혜자의 마음을 알게 된 정은은 그 날 많이 울었다. 그리고 집으로 돌아와 식탁 위에 올려져 있는 이혼신고서를 발견하고 만다.

 

정은과 남편의 대화

- 이거 뭐예요? 이혼하자고?

- 당신 할 만큼 했어.

- 그래서? 어머니 치매 오셔서 저러고 계시니까, 어머니 내팽개치고, 당신 버리고 나만 편히 살라고? 나만 나쁜 년 소리 들으면서?! 그게 당신 평생 같이 산사람한테 할 소리야??!!

- 그럼. 내가 어떻게 해줄까? 엄마는 그렇다 쳐도 당장은 난 죽을 수도 없는데.

​- 당신 정말 나쁜 사람이야. 아주 지독하게 나빠. 당신 내가 버릴 생각이었으면 쌌던 짐 수백 번 싸았다가 풀다가 그렇지 않고 살았을 거야. 다리보다 마음이 더 망가진 평생 타인 같은 사람한테 내가 기대했다가 실망하기를 밥 먹듯이 했어도. 그랬어도. 모로 누운 당신 등만 봐도 콧등 시큰해지게 내가 그렇게는 안 살았을 거야.

나 꼭 당신 아니더라도. 이혼 못해요. 어머니 살아계시는 동안 내가 겉절이 해드리고 밑반찬도 갖다 해다 드릴 거야. 그러니까 나한테 이래라저래라 하지 마요. 더 이상.

 


다시 과거의 혜자. 애틋한 사랑을 이어가던 준하는 혜자에게 프러포즈를 하고,  그들은 마침내 결혼을 하게 된다.

 

준하의 프로포즈

내가 선택적으로 눈치도 없고 가진 것도 없고 있는 것보다 없는 게 더 많지만 그래도 괜찮으면 나랑 결혼해줄래?


[문화 리뷰 수박이의 총평]

그동안 <눈이 부시게>를 보면서 혜자의 엄마, 아빠인 줄로만 알았던 인물들이 알고 보니 며느리와 아들이었다니. 그제야 가족들의 아픔을 더욱 깊이 이해할 수 있었고, 뒤늦은 깨달음이 연이어 밀려왔다. 이번화에서는 진짜 혜자가 현실로 돌아와 과거에 있었던 추억들을 다시 꿈꾸고, 친구들과 가족들을 만나 함께 대화하는 모습들이 등장했다. 더군다나 혜자와 준하가 만나게 된 계기와 데이트 그리고 결혼까지 모두 담긴 에피소드였다. 다음화에는 아무래도 슬픈 일이 많이 일어날 것 같다. 11화까지 푹 빠져서 다시 보기를 하였는데, 마지막화는 정말 마음의 준비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도 어쩌면 내가 지금 젊음을 누리며 소소하게 보내는 일상들이 나중에는 추억이 되어 그리워지는 날이 올 것만 같다. 혜자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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